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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글쓰기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읽고 큰 위로를 받다

by OasiStock 2023. 6. 29.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라는 전자책은 매우 비싸다. 무려 290,000이다.

그렇다. 잘못 읽은 거 아니다. 29,000원이 아니라 290,000원 맞다.

나도 내가 책을 사는 데에, 그것도 전자책 1권 사는 데에 29만원을 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행자를 읽고 나니 뭔가에 홀린듯 사게 되더라. 물론 후기가 한 몫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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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청의 '초사고 글쓰기'

그러면,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라는 이 유별난 전자책은 과연 그 값을 하고 있는가?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지출한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오늘은 이 책을 읽다가 자청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어제 나는 그간 불안함과 초조함에 싸여 있었다며 넋두리를 했었다.

자청의 '역행자'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바로 실행을 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청이 추천해준 책을 사서 읽었고, 틈만 나면 각종 돈버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강의를 들었다.

수익형 블로그를 하기에 워드프레스가 좋다고 하여 서버 비용과 도메인 비용을 들여 워드프레스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직장생활과 육아 이후 밤 11시부터 잠도 못 자고 글을 쓰는 노력도 했다.

그런데, 의욕이 가득했던 지난 보름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했고, 목표했던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을 만드는 것은 멀게만 느껴졌다.

더군다나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각종 영상에서 소개되는 성공사례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쉽게 성공하는 것 같았다.

성공담이 쏟아지니 마치 나만 실패자인 것 같았다.

'아, 이거다!' 싶은 것을 발견하여 몰입을 하고 있다면 그나마 나을텐데, 귀만 커져서 이런 저런 성공담에 우왕좌왕하는 내 모습이 작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 답답한 마음을 어디 풀어놓을 데가 없어서 블로그에 글을 썼다.

그리고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치트키를 찾을 생각 버리고 착실히 레벨업을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런데 오늘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읽다가 글쓰기 예문으로 참고하라며 인용해놓은 자청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었다(전자책이라 링크가 가능하다).

글 제목이 다소 불량하다. 'X같음을 느끼는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자청이 그 글을 링크해놓은 이유는 글을 쓸 때 상식을 파괴하는 제목을 달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라는 것에 대해 예를 든 것이었다. 그 의도대로 나는 제목에 이끌려 링크를 타고 글을 읽게 되었다.

 

거기엔 한 재미있는 일화가 적혀있었다.

자청 관련 톡방이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클래스101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란다.

그 방은 엄청난 에너지가 있고, 참여자들 모두 매우 긍정적이라고 한다.

거기서 한 번도 부정적인 말이 올라온 적이 없었는데, 딱 한 번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으아~ 인생 개같네'라고 하고는 방을 나가버린 것이다.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자청이 분석을 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크게 마음에 와닿았고, 위로가 되었다.

왜냐하면, 다름 아닌 바로 내 얘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건이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400여명이 모인 단톡방에선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략) 수강생 중엔 이미 스마트스토어만으로 순수익을 2천 이상 달성한 사람들도 꽤 있다. 이들이 내 강의를 들으면 곧바로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중략)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할 것이다. 2~3개월만 지나도 성과를 낸 사람과, 기초를 다지며 책을 읽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X같음이다. 절망이다.

(중략) 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신의 축복을 받으셨네요. 방을 나간다고 패배자가 아니니 스트레스 받으면 나가세요. 이미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무슨 말일까? 이들에게 열등감이라는 감정, 나는 왜 성과를 당장 못 내는 것인가? 라는 무의식이 자리잡혔다. 이 감정은 정체성을 바꾸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마치 자청이 어제의 나와 상담을 한 후 나에게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어.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해. 그런데 그렇게 느꼈다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인 거야' 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벌어지는 격차에 스스로 작아지고, 괴로운 사람이 또 있구나. 그리고 그게 곧 패배는 아니구나. 오히려 최종 승리를 향한 원동력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큰 힘이 되었다.

 

그 힘으로 오늘도 수익 하나 없는 이 블로그에 또 글을 쓰고 있다.

언젠가 레벨업을 하여 오늘은 추억할 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오늘 퇴근길에 읽은 '타이탄의 도구들'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새롭게 받은 힘을 잃지 않기 위해 되뇌여본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 사라지지 마라.

그들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까지 기다려라.

퇴장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를 기어이, 본다."

- 아놀드 슈월제네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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