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주식투자

비트코인은 되살아 날 것인가? - 암호화폐의 한계에 대한 고찰

by OasiStock 2021. 5. 25.

코인 광풍도 이제 꺼져갈 때가 된 것일까요?

비트코인을 포함해 암호화폐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암호화폐 대장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오늘 오후 1시 20분 기준 4,195만원선으로 불과 한달여 전인 4월 14일 최고가 8,148만원에 도달한 이래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주식시장에서는 이럴 때 '야~ 한강물 요새 따뜻하냐? 하는 농담아닌 농담들이 오가곤 하죠. ㅜ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암호화폐의 등락폭이 워낙 하루에 2~30%씩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다이나믹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큰 폭의 하락도 이전처럼 또 다시 극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특히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은 더욱 더) 이번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이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를 단속하는 강력한 규제책을 쓰고 있는 것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때문인데요.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강력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악재도 이런 악재가 없는 것이겠죠.

더군다나 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라는 일론 머스크의 못말리는 입방정도 불 난 데 기름 끼얹는 격이 되어 암호화폐 가력 폭락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폭락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전문가가 예견했던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비트코인이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한계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이미 정해져있는 채굴량

그 중 첫번째는, 비트코인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채굴량을 정해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채굴이 어렵도록 개발을 해놓았다고 하죠. 희소성으로 인한 가치의 상승이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도 있지만 채굴이 완전히 끝난 비트코인을 단순히 사고 파는 것만으로 과연 얼마만큼의 매력이 있을까가 의문입니다.

 

#2. 화폐가 아닌 암호화폐

왜냐하면, 비트코인이 가진 두 번째 한계 때문인데요.

비트코인은 불려지기로는 암호'화폐'로 불려지고 있지만 사실상 화폐로서의 기능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몇몇 업체나 상점 등에서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그것도 잠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 뿐 널뛰는 오르내리는 비트코인의 가격 때문에 제대로 된 거래가 이루어질 수가 없었죠.

 

#3. 가치평가 기준 부재

세 번째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가치평가의 기준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도 가격의 등락폭이 큰 위험자산 중 하나이지만, 그래도 주식은 '기업'이라는 실존하는 가치평가의 대상이 존재하고, 또 충분히 기업분석을 통해 향후 주가의 방향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추세를 예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그것과 연동이 되어 있는 실존하는 가치평가의 대상 자체가 없습니다. 그저 하루 24시간 동안 쉴새없이 움직이는 가격을 형상화한 그래프, 즉 이미지 밖에는 없죠. 그래서 가격이 올라도 왜 오르는지, 내려가도 왜 내려가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고, 그저 운에 맡길 뿐입니다.

사진 출처 : 블록체인어스

#4. CDBC 출현 예고

네 번째 비트코인의 한계는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준비하고 있는 CBDC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로 말 그대로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입니다. 이것은 같은 암호화폐이면서도 국가의 중앙은행이 통제권을 가지고 실물화폐의 유동성을 조정하듯이 디지털 통화의 유동성을 경제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가격조정자의 역할과 디지털 통화를 통한 거래의 신뢰를 담보하는 역할을 아울러 한다는 것입니다.

화폐가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 상호간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상호간의 신뢰만 굳건하다면 조개껍질도 화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신사임당님이 그려진 오만원짜리 화폐도 그저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지만 중앙은행이 그 가치를 보증하고, 화폐사용자 상호간에 그것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있다 보니 그 종이가 5만원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그러한 조정자나 보증기관이 없죠. 그래서 CBDC의 본격적인 출현이 기존 암호화폐에는 아주 커다란 위협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비트코인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향후 그 가치의 상실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고, 저도 그것에 크게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코인에는 투자를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에이~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이고, 시대가 바뀐 것을 따라가지 못해서 하는 소리야' 하고 비웃는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장 백만원, 천만원을 날려도 크게 생활에 지장이 없는 형편이 되지 않는 이상 좀 더 안전하고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백번 낫다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암호화폐가 계속 일정 수준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암호화폐 채굴 때문에 그래픽 카드 소비가 폭증하고, 그로 인해 반도체 수요도 많아지고 했는데 암호화폐가 폭락해서 인기가 없었지면 그래픽 카드 소비도 크게 둔화되고, 그것이 다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에요(제가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 중이거든요). 그저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하기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공감하시는 분들은 공감 한 번 꾸욱 눌러주시고, 소중한 댓글도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