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LG우 / LX홀딩스 / LX홀딩스1우 - 내 수익금은 어디로 간 걸까?

어제 LG의 인적분할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죠?
LG가 LG와 LX홀딩스로 나뉘어지는데 그 비율은 91.15879 대 8.84121이고, LX홀딩스는 다시 1/5 액면분할을 해서 44.20605의 비율이 된다고 설명드렸었습니다.

어제 포스팅할 때만 해도 저는 인적분할이 액면분할과 내용은 달라도 분할 후 내가 투자한 계좌 잔고에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에는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오늘 장이 시작되고 나서 MTS를 열어 계좌를 확인해보고는 깜짝 놀랐지 뭐에요?
분명 보유주식들의 주가 등락폭은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계좌 총 수익금이 거의 130만원 가까이 빠진 거에요.
그래서 얼른 보유주식들의 현재가를 확인해보고는 '뜨악~~ LG우 주가가 왜 이렇지??'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LG우 금일 종가

분명 거래정지 전 최종 종가가 99,500원이었던 주가가 7만원 초반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는데 주가 등락율은 겨우 -1%대로 나오니 '이거 뭐야? 그럼 시가가 7만원대였다는 건가?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갭하락을 했다고?' 싶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갭하락'이 뭐냐구요?
갭하락은 아래 그림과 같이 금일 시가가 전일 종가와 격차 곧 갭(GAP)을 두고 시작해서 계속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전일 종가가 90,000원이었던 주식이 금일 90,000원으로 시작해 현재가가 70,000원이라면 주가등락율은 -22.2%가 되지만 주가가 갭하락을 해서 금일 시가가 70,700원이었다면 주가등락율은 -0.99%인 것이죠.

갭(GAP) 하락

그래서 제가 오늘 LG우선주의 주가를 보고 갭하락이 아닌가 생각했던 거에요.

그런데 그보다 더 깜짝 놀란 건 인적분할의 결과로 신주배정을 받게 된 LX홀딩스1우(왜 이름에 숫자 1이 붙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의 주가가 거의 하한가에 육박했다는 것이죠.

LX홀딩스1우 금일 종가

충격이었습니다.
인적분할로 새로운 주식이 더 생겨서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익금이 날아가다니...
그래서 곧장 폭풍검색을 해보았지만 계좌잔고의 수익금 변동에 대해 설명해주는 글은 없더군요.
그러다 네이버증권에서 LG우선주를 검색해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바로 전일종가 부분이에요.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 거래중지 전 최종종가는 99,500원이었는데 거래재개일 기준 전일 종가가 73,000원이라니... 99,500원이 되어야 하지 않나 의문이 들었죠.

어디 알아볼 데가 없을까 하다가 제 증권계좌가 있는 대신증권에다가 문의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전화 폭주인지 전화연결이 안 되더라구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처럼 수익금이 사라진 분들의 전화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여하튼 전화연결이 안 되니 하는 수 없이 대신증권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겼는데 답변이 왔어요.
인적분할 관련 공시에 따르면, 거래 재개일의 시작가(전일 종가)는 최저호가가격(49,750원) 및 최고호가가격(199,000원) 범위 내에서 오전 8:30~9:00의 매도 및 매수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격에 의한 매매방식으로 결정된 최초가격으로 결정된답니다.

쉽게 말하면, 거래정지 전 최종종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재개일 장 시작 전 30분간 새로 결정한다는 거죠.
그래서 기준가가 73,000원이 되었답니다.

그래요. 전일종가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는 이해가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뭐냐는 거에요.
99,500원에서 73,000원으로 기준가만 변했고 그에 따라 다른 것들도 비율로 계산해서 다 보정이 되니 계좌잔고의 수익금이 사라진 것 같아 보여도 그건 그냥 인적분할 후 일시적인 착시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그랬으면 좋겠어요~ㅜㅜ),
아니면 주가가 99,500원에서 하루 아침에 73,000으로 그야말로 '떡락'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인지... 그래서 고스란히 주주의 손실이 되는 것인지 그게 정작 중요한 문제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증권사에서는 알려줄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결국 LG 홈페이지에서 IR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문의를 했습니다.
문의시간이 퇴근시간쯤이라 답변은 아직 안 왔어요.
아마 내일은 뭔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대강 이해를 할 수 있는 답을 얻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자, 아마도 오늘 LG 또는 LG우선주의 주주이신 분이라면 저처럼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내셨겠죠?
부디 실질적 손실이 아닌 회계상의 착시현상일 뿐이길 진정으로 바라면서 내일을 기대해보렵니다.

오늘 저처럼 당황하셨던 분들이라면 공감 한 번 꾸욱 눌러주시고요.
혹시 제가 궁금해하는 것에 답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