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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투자

좋은 주식은 좋은 '기업'의 주식이다.

by OasiStock 2021. 5. 2.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난관은 아마도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네이버 증권에 들어가서 국내 주식 목록만 보아도 생전 처음 보는 생소한 이름들의 주식 종목들이 수백도 넘게 이어져 있으니 말이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개 기업(출처 : 다음(DAUM) 증권)

 

그러다보니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같은 곳이 '주식리딩방'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다들 경험이 있겠지만, 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주식투자를 하고 나서부터 신기하게도 SNS나 문자, 전화 등으로 좋은 주식을 추천해준다는 홍보가 꾸준히 들어온다.

특히, 일주일만에 200% 수익을 냈다느니, 300% 수익을 냈다느니 하면서 유혹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투자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투자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은 혹 하는 마음에 주식리딩방에 가입하게 된다.

거기 가입해서 하루 종일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통화 한 번 해본 적 없는 방장의 지시에 따라 이름도 생소한 주식을 샀다 팔았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수익은 커녕 반토막, 반의 반 토막 난 내 계좌를 마주 대하고 '역시 주식은 하는 게 아니었어' 라고 생각하며 주식 시장에서 퇴장하게 되곤 한다.

혹은 유튜브나 포털 검색창 등에서 소위 급등주를 찾아보고 무턱대고 샀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나도 개미 투자자이니 같은 경험을 했지만, 다행히도 겁이 많기도 하고, 투자할 돈도 적어 시험 삼아 극소액으로 투자연습을 해본 거라 손실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그 경험으로 느낀 바는 커서, 그 후로 주식 투자 관련한 책을 대여섯 권 정도는 읽은 것 같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지식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 개념 정도는 익히고 다시 진지하게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수익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어느 정도 수익을 기준으로 하느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생각은, 주식 종목이 단순히 분식집 메뉴판에 나열된 음식 이름들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종목 하나하나가 다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많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을 매수하는 순간, 나는 단순히 메뉴판에서 적절한 가격의 상품을 하나 골라 잡은 게 아니라 하나의 기업에 일정금액을 '투자'하고 그 기업과 '한 배를 타게 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큰 도움을 받은 책을 추천한다면, 아마도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읽는 책이긴 하겠지만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여하튼, 주식투자가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인식한 후에는 TV를 볼 때나 상품을 구매할 때, 출퇴근 시간에 광고판을 볼 때, 주변에서 '뭘 사먹어보니 맛있더라', '뭘 써보니 좋더라' 할 때 꼭 그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찾아보고, 그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있는지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라면, 주로 무엇을 만들고 파는 회사인지, 실적은 어떤지, 재무구조는 어떤지 등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정보를 토대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게 되었다(물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은 그런 과정을 상당부분 생략하고 샀다 ^^).

 

이렇게 투자를 하니 주가의 등락에 덜 민감하게 되고(아예 신경을 쓰지 않게 되지는 않더라 ㅜㅜ) 기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차트만 보고, 또는 주변의 추천만으로 주식을 사는 경우에 비해서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마음 편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수익률도 40~50%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 그리 나쁜 것은 아니고 말이다.

 

물론, 아직도 기업분석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고, 배워야할 것 투성이지만 방향을 잘 잡았으니 꾸준히 해나간다면 장기적으로 크게 이기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확신에 기반한 투자와 인내는 높은 수익률이라는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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